리투아니아 카우나스 근처의 조용한 마을 살리아이(Saliai). 평범한 농가처럼 보이는 곳에 냉전 시대의 숨겨진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1980년부터 1990년까지 소련의 검열을 피해 리투아니아의 독립과 정신적 자유를 지키려던 비밀 인쇄소가 바로 여기에 있었어요.
이 글에서는 'ab' 지하 인쇄소의 역사, 방문 정보, 그리고 그곳에서 벌어진 저항의 이야기를 알려드릴게요.
◆ 'ab' 지하 인쇄소, 소련 몰래 작동한 비밀 시설
리투아니아는 1940년부터 1990년까지 소련의 지배를 받았어요. 이 50년간 소련은 리투아니아의 역사, 종교, 문화를 철저히 억압했습니다. 정부가 허용하지 않은 책을 출판하거나 읽는 것은 감옥형, 고문, 또는 시베리아로의 강제 추방을 의미했거든요.
이런 상황 속에서 1980년, 두 사람이 깨어 있는 양심과 함께 무언가를 시작했어요. 그들은 비타우타스 안지울리스(Vytautas Andziulis)라는 인쇄 기술자와 유오자스 바체비추스(Juozas Bacevičius)였습니다.
▸ 이름 'ab'의 의미
'ab'라는 이름은 두 창립자의 성(姓)의 첫 글자에서 나왔어요. Andziulis의 'A'와 Bacevičius의 'B'를 합쳐서 'ab'라고 지었답니다. 간단하지만 의미 있는 이름이죠.
◆ 지하 3미터 깊이의 비밀 시설, 어떻게 숨겨졌을까?
인쇄소의 장소는 카우나스 근처의 작은 마을 살리아이였어요. 비타우타스 안지울리스의 집과 온실 아래에 숨겨져 있었죠.
▸ 천재적인 은폐 방법
인쇄실은 지표면으로부터 약 3미터 깊이의 땅 아래에 만들어졌어요. 입구는 온실 안에 있는 3톤짜리 시멘트 수조로 위장되어 있었습니다. 누군가 수조를 옆으로 옮기면 지하 터널로 통하는 입구가 나타나는 거죠.
이 비밀을 알고 있던 사람은 단 세 명뿐이었어요. 비타우타스, 그의 아내 비루테(Birute), 그리고 유오자스뿐입니다. 심지어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이 사실을 숨겨야 했어요.
▸ 역할 분담
비타우타스는 인쇄 기술자였기 때문에 인쇄 작업을 담당했어요. 유오자스는 책을 묶는 제본 작업과 유포를 담당했습니다. 두 아내는 이들을 조용히 돕고 있었죠.
▸ 위장 전략: 꽃밭
비타우타스는 플로리스트(꽃 재배자)였어요. 이게 정말 영리한 위장 전략이었어요. 그는 진달래와 다양한 꽃들을 기르고 있었는데, 이것이 지하에서 벌어지는 활동을 완벽하게 숨겨주었거든요. 누군가 의심을 해도 "그냥 정원을 하는 사람"으로만 보였던 거죠.
◆ 무엇을 출판했을까? 10년간의 기록
1980년부터 1990년 리투아니아 독립 선언까지, 이 작은 지하실에서 나온 결과물은 놀라웠어요.
▸ 23개 제목, 138,000부의 기록
10년 동안 23가지 다른 제목의 책이 이 지하 인쇄소에서 나왔어요. 그리고 총 138,000부가 인쇄되고 배포되었습니다. 모두 손으로 조작하는 오프셋 인쇄기로 인쇄된 것들이었죠.
▸ 출판 내용
이들이 인쇄한 책들은 소련이 절대 허용하지 않았던 주제들을 다루고 있었어요: 리투아니아의 역사, 종교, 철학, 그리고 시(詩)입니다. 정부의 검열과 선전으로부터 자유로운, 리투아니아 국민의 정신과 영혼을 지키기 위한 글들이었죠.
◆ 박물관으로 변신한 비밀의 장소
리투아니아가 1990년 독립을 선언한 후, 이 비밀 인쇄소는 더 이상 숨겨질 필요가 없었어요. 현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비타우타스 대공 전쟁 박물관의 분관
현재 'ab' 지하 인쇄소는 카우나스의 비타우타스 대공 전쟁 박물관(Vytautas Magnus War Museum)의 분관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냉전 시대 역사의 중요한 시설로 인정받은 거죠.
이 박물관은 국제적으로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냉전 유산 목록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방문할 때 볼 수 있는 것들
박물관을 방문하면 원래의 인쇄 기계, 납활자, 그리고 기타 인쇄 장비들을 직접 볼 수 있어요. 또한 리투아니아 역사 전반에 걸친 저항 인쇄 활동에 대한 전시도 있습니다.
특별히 인상적인 부분은 비타우타스가 키우던 진달래 정원이 지금도 남아 있다는 거예요. 방문객들은 이 아름다운 정원을 돌아보면서 당시의 은폐 전략이 얼마나 영리했는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 방문 정보
주소: Spaustuves str. 2, Saliai village, Kaunas district, Lithuania
전화: +370 37 553249 (리투아니아어 또는 러시아어)
+370 601 86 521 (영어 불가)
+370 674 87 905 (영어 가능)
하절기(4월 1일~9월 30일): 화~일요일 11:00~17:00
동절기(10월 1일~3월 31일): 화~토요일 10:00~17:00
방문은 항상 사전 예약으로만 가능합니다.
◆ 왜 KGB에게 발각되지 않았을까?
이건 정말 놀라운 점이에요. 리투아니아에는 여러 지하 인쇄소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소련 비밀경찰(KGB)에게 적발되었어요. 그런데 'ab' 인쇄소는 10년을 버텼습니다.
▸ 비밀 유지의 핵심 요소들
첫 번째는 극도의 보안 의식이었어요. 비타우타스는 자신의 가족과 그의 아내만 이 사실을 알고 있게 했습니다. 친구도, 형제도, 아이들도 모르게 했어요.
두 번째는 물리적인 위장이었어요. 3미터 지하라는 깊이, 수조로 위장된 입구, 그리고 정상적인 일상의 연기막(꽃 재배)이 모두 역할을 했습니다.
세 번째는 신중함이었어요. 배포 전략도 조심스러웠을 거고, 충분한 신뢰 관계가 있는 사람들에게만 책을 전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리투아니아 독립운동에서의 의미
138,000부의 책이 리투아니아 사회에 미친 영향은 적지 않았어요. 소련의 선전과 검열 속에서 국민들이 자신의 역사와 정신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었거든요.
이것이 바로 출판과 책이 가진 힘이에요. 무장 투쟁이 아니어도, 문화와 역사를 통해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1990년 리투아니아가 독립을 선언할 때, 이 인쇄소에서 나온 책들과 그것을 읽은 국민들의 정신적 저항이 작은 역할을 했을 거라고 말할 수 있어요.
🎬 마무리
자, 지금까지 리투아니아의 'ab' 지하 인쇄소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 'ab'는 소련의 감시를 피해 10년간 운영된 유일한 지하 인쇄소
✔️ 23종의 책, 138,000부가 이 작은 지하실에서 태어남
✔️ 비타우타스와 유오자스는 리투아니아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음
✔️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며 냉전 유산으로 인정받음
✔️ 유럽 여행 시 카우나스를 방문하면 사전 예약으로 볼 수 있음
📌 정보 안내
본 포스팅의 'ab' 지하 인쇄소 정보는 2026년 1월 기준 박물관의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방문 전에 박물관의 최신 정보와 운영 시간을 확인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전화 예약은 필수이며, 가이드 언어 선택 시 별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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